이글루 제목의 유래는 이 책입니다.
리차드 커니의 이방인, 신, 괴물.
주된 주제는 타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책으로서,
이 책에서는 사르트르처럼 타자와 내가 서로를 즉자화(사물화와 유사합니다)하는 극한의 대립관계로
보는 것도 아니고, 레비나스처럼 타인의 얼굴은, 곧 나의 얼굴이며, 내가 영접하고 받들어야 하는
절대적인 타자로 보는 것 또한 아닙니다.
타자, 즉 이방인, 신, 괴물과 같은 낯선 존재, 혹은 미지와 공포, 알지 못함등의 속성은 원래부터 타자에게
속한 것이 아닌,자기 안에 있는 알수 없는, 낯선, 공포스러운 자신의 모습-인간심리의 심연에 존재하는
균열의 증거들-을 그저 타자에게 전가시킨 것 뿐이라고 이 책은 주장합니다.
이것을 기초로 하여, 낯선 타자에게 자기 안에 있던 알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속성들을 전가시키고,
자기를 깨끗하다고 여기는 희생양의 메카니즘이 발생합니다. (대표적 예로서 구약에서 여호와에게 제물을
바칠때 양을 바치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전부 양에게 전가하죠.) 이러한 메카니즘이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어 왔다고 하면서, 이 메카니즘을 끊어낼 때, 타자를 이해하는 데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타자성에 관한 이야기인 점도 작용하지만,
이방인, 신, 괴물은 사실 외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던.
내가 몰랐던 또다른 자신이라고 이야기 하는 점이 마음에 잘 닿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 안에 있던 수많은 괴물, 신, 이방인들과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고.
내가 나 자신으로서 있으면서도, 그들을 인정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의문으로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글루의 제목처럼 여길 오시는 분들 또한,
이글루 자체가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지금까지 알지 못하였던 자신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나은 삶을 살아가길 기원합니다.